제주신문
오피니언제주칼럼
돈 줄 테니 표(票)달라?
임창준  |  객원 논설위원 / 전 제주도기자협회장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6.03  13:39:1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여당의 4·7 ·보선 참패 이후 2030 세대의 반여(反與) 정서가 주목받고 있다. 여권(與圈)으로선 성 추문 사건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잠시 나타난 현상이기를 바라겠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조만간 청년층이 다시 친여(親與)로 돌아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조사에서 정부의 국정 방향에 공감하는 20대는 24%였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25%, 호감도는 26%였다. 모든 지표가 50대나 60·70대보다도 낮은 최저치였다. 30대도 대부분 지표가 전 연령층 평균치보다 낮았다. 4년간 민심에 귀를 막고 있던 민주당은 최근에야 민심 경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첫 일정인 청년 간담회에서 2030 참석자들은 청년들의 분노 속엔 공정과 정의를 본질부터 배신한 민주당의 독선과 오만이 있었다고 했다. 굳이 거창하게 민심 경청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아도 세상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다. 정부·여당을 향한 2030 세대의 분노 지수는 이들의 불안 지수와 상관관계가 높다. 최근 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의 불안 지수는 이제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전체 성인의 70%가 평소 자신의 삶과 미래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고 했고, 특히 20(78%)30(75%)의 불안감이 가장 높았다. 불안의 종류별로는 소득과 일자리에 대한 20대와 30대의 불안감이 각각 83%, 77%로 더 심각했다.

이처럼 여권에 대한 젊은 층의 여론이 악화되자 얼마 전 청년 세대의 민심을 잡는 해법으로 대선 후보자들이 선심성 현금 살포 아이디어를 경쟁하듯 내놓고 있다. 대학 미진학자에게 세계 여행비 1000만원’(이재명), 사병으로 징집된 젊은이에게 군() 제대할 때 3000만원’(이낙연), 미래씨앗통장 제도를 만들어 모든 신생아들이 사회 초년생이 됐을 때 자립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1억원 지원(정세균) 등이다.

하지만 민주당 청년 간담회에선 대권 주자들의 복지 정책은 현실과 동떨어진 퍼주기 정책이라며 어줍지 않은 현금 지원보다 자유로운 경쟁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만드는 데 비용을 써야 한다는 쓴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더해 정부.여당은 오는 9- 10월 추석을 전후해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원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 예산이 무려 104조가 넘는다고 한다.

이처럼 대선주자들의 퍼주기식 선심성 공약과 정부의 현금 살포 계획이 나오자 지자체에서도 앞 다퉈 선심공약을 내놓고 있다.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재정 형편에서 이런 공약을 내건 것은 내년 6월 실시될 전국 지자체장 선거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몇 예로 충남도와 각 시.군은 공짜버스 제도를 출시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17개 시군은 지난달 말 이에 따른 협약식을 가졌다. 공짜 버스의 대상은 만 18세 이하로, 261804명에 이른다. 여기에 드는 예산은 1455000만 원이며,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70세 이상 도민까지 합하면 연간 4435000만 원으로 늘게 된다. 예산은 도와 시군이 절반씩 부담한다. 양 지사는 내년 대선에 도전한다.

경남 거창군과 진주시는 퇴직공무원을 위해 1인당 100만원 넘는 황금열쇠를 기념품으로 주거나 가족까지 함께 가는 외유성 연수도 보내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조례 근거에도 없는 것들이어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시정 권고를 받은 적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여권이나 정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유권자에게 마치 돈 줄 태니 표 달라고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르는 형국이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6311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공로 9-1(도두일동)  |  대표전화 : 064)744-7220  |  팩스 : 064)744-7226
법인명: ㈜제주신문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제주 아 01014   |  등록일 : 2007년 2월 12일  |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부임춘
청소년보호책임자 : 부임춘
Copyright 2011 제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ejupress@jejupr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