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2023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유치에 나섰으나 난관이 많다. 현재 유치 경쟁에 뛰어든 곳은 제주 외에 여수, 고양, 용인, 인천 등 전국 5개 지역에 이른다. 더구나 여수시는 2019년 10월 가장 먼저 전남·경남 남해안 남중권 공동 개최 발대식을 갖고 이를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지난 3일 ‘제주 COP28 유치위원회’ 발족이 그만큼 늦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물론 먼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고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유치 준비에 노력해 온 지역과 뒤늦게 합류한 지역의 유치 열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나마 지난해 9월 도·도의회 상설정책협의회에서 COP28 제주 유치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한 데다, 실무 TF를 구성해 다행이다. 여기에 도민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제주 유치 100만인 서명 운동에 들어간 것도 평가할 만하다.

　정부는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2023년 개최국이 한국으로 결정되면 개최지를 선정하게 된다. 따라서 제주 개최가 필요한 이유와 당위성을 개발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물론 아름다운 자연과 탄소 중립 실현에 앞장서 온 노력은 제주의 장점이다. 그러나 10개 시군이 공동 개최하려는 남해안 남중권 및 환경특별시·송도국제도시를 내세운 인천시와의 치열한 경쟁은 보나마나일 것이다. 제주도는 도민적 참여 분위기를 고양하면서 경쟁 지역들과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는 개최지 결정 논리 개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