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정의 핵심 정책인 버스준공영화사업이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시민의 발로 만들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으나 여전히 자가용에 익숙해진 시민들을 버스 이용으로 유도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물론 지난해 제주지역 시내버스 이용 인원이 5037만 3846명으로 전년 6484만 5997명에 비해 22.3%나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인 것은 맞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상당수 시민이 버스 이용을 꺼린 탓이다.

　하지만 연간 1000억원 이상의 혈세를 준공영버스에 지원하는 제주도가 버스 이용 권장을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큰 잘못이다. 버스내 코로나 방역 소독을 철저히 하고 항상 청결상태를 유지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한 손님만 탑승시키면 크게 감염증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서울 등 대도시 많은 시민들은 꾸준히 지하철과 준공영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제주지역 준공영버스 역시 대도시 기준에 맞춰 차내 방역과 이용자들이 거리두기 지침만 준수하면 이용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이용율이 격감하면 혈세 지원도 늘어날 수 있다. 제주도는 더 이상 준공영버스의 적자를 도민들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 하루 속히 이용객 증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무조건 적자를 세금으로 보전해주려고만 할 이니라 이용자 증진 등을 통해 준공버스 스스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