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여전히 심각하다.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수 발생규모는 수도권과 타광역시들을 상회하는 최고 수준이라고 하니 도민들은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평소 입도객들에 의한 도내 전파를 우려했다면 최근의 양상은 수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중에도 정작 대다수의 확진자들은 도민이라는 점에서 제주도 자체의 위기인 것이다.

 이에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민들의 백신 우선접종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한다. 도민 70만명중 70%의 도민들이 우선 접종을 받을 수 있다면, 올 여름휴가철의 대규모 관광객 입도에도 도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관광객들에게도 안심할 만한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일견 타당하다. 그러나 우선접종 건의가 받아들여질 확률은 낮다는게 대다수의 전망이다. 중대본에는 다수의 지자체나 단체들이 소속 주민들과 구성원들에게 우선접종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쏟아져 정부로서는 제주도의 요구만을 들어주기에는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도민들이 우선접종에 희망을 갖기에는 무리라고 하니 아쉽다. 최근 대구광역시의 독자적 백신수급계획이 무위로 돌아간 사례처럼 제주도도 자체적 백신확보가 불가능할 것이기에 결국 제주도 스스로 도민사회 내의 지역감염 차단에 주력해야 하고 이에 도민들의 적극적 협조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