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국 6위(2000년)를 차지했던 제주지역 1인당 개인소득이 14위(2019년)로 추락했다. 전국 평균 2040만원도 안 되는 1873만원에 불과하다. 최근 국토연구원 자료를 보면 도민 가구당 소득도 5531만원(2019년)으로 2011년 3703만원보다 크게 늘었으나 전국 평균 5924만원에 훨씬 뒤지고 있다.

　연간 관광객 1500만명 시대에 걸맞지 않은 제주경제의 현주소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가 더 나빠졌을 것이다. 물론 2010년 5조원대에 그쳤던 제주경제 규모가 2019년 20조원대로 4배 가량 증가했으나 전국 지역별 성장 추세에 밀리고 있다. 사실상 관광객과 감귤소득에 급급한 근시안적 경제정책의 결과다.

　관광을 제주의 최대 전략산업으로 추진해 온 제주도 경제정책의 실패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한다. 도민의 살림살이가 되레 후퇴한 데 대해 현 원희룡 도정과 역대 도정 모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가장 큰 경제정책 실패 요인은 양적관광을 질적관광으로 전환하지 못한 데다, 미래를 이끌어 갈 IT(정보기술)·BT(생명공학)산업 대거 유치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들어서긴 했으나 제주경제를 주도할 정도로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더 늦기 전에 관광패턴을 질적 관광으로 개편하고 대규모 첨단기술산업 유치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