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그동안 지속된 부동산 침체 여파로 제주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이 감소한 가운데 집값 상승 기대심리와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한 외지인 수요 증가로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주(7일 기준) 제주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79%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0.25%)을 웃도는 수치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5월 17일(1.17%), 24일(0.91%), 31일(0.80%)에 이어 이달 7일까지 4주 연속 전국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제주지역 아파트 가격 누적상승률은 8.58%로 전국에서 인천(10.13%), 경기(8.90%)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같은기간 누적 변동률이 마이너스(-1.09%)를 기록한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미분양 주택 문제와 이주인구 감소 등으로 제주지역 부동산은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 규제 강화로 외지인 수요가 조금씩 늘더니 아파트 가격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실제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거래 중 외지인이 사들인 비중은 지난 3월 30.4%(421세대 중 128세대), 4월 25.7%(397세대 중 102세대)로 지난해 3월(16.8%), 4월(22.8%)에 비해 늘어났다.

여기에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신축 주택 감소로 제주지역 아파트 가격은 조금씩 회복되더니 올 들어 큰 폭으로 치솟았다.

최근에는 9억원대 분양가를 기록한 고가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을 동시에 상승시키고 있다.

신규 주택 공급이 축소되면서 아파트 전세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는 추세다.

이달 첫째 주 제주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49%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제주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지난달 24일 0.19%에서 31일에는 0.4%, 이달 7일에는 1.22%로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