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안에 제2공항 혁신도시 조성과 제주시내 트램 구축 등 다수 허황된 계획들이 포함됐다. 도민을 우습게 보지 않고서는 함부로 제시할 수 없는 엉뚱한 계획이다. 아직 국토교통부가 건설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제2공항 예정지 주변에 스마트 혁신도시 건설계획을 끼워 넣은 것은 전형적인 도민 무시 행정행태에 속한다.

　제주시 도심과 제주공항 간 트램 운영 역시 교통혼잡을 야기할 수 있고 경제성이 부족해 이미 적합치 않은 사업으로 결론이 난 바 있다. 도로에 설치한 레일을 주행하는 트램(노면전차)은 특히 좁은 도로 여건에서는 노선 구성이 어렵다. 뿐만 아니라 쇼핑아웃렛도 1차 종합계획 때부터 논의됐으나 지역상권의 반발로 무산된 사업이다.

　제주도는 행복제주와 청정제주를 제3차 종합계획의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건설 위주의 반환경적인 사업과 소상공인들의 영업을 위축시킬 대규모 상권 조성사업 추진에 몰두하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제3차 종합계획안에 포함된 이들 억지성 사업들이 본계획에서 제외되도록 엄정히 심사해야 한다. 아울러 오는 22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열릴 관련 공청회에서도 비현실적인 이들 사업의 배제를 제주도에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

　제주의 미래는 잘 보전된 환경에 달렸다. 이미 숙박시설과 관람시설 등 관광객 이용 시설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 이제는 건설보다 최상의 청정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베네치아와 하와이 등 세계 유명 관광지들이 지나친 관광개발과 과잉관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선진관광지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더 이상의 관광개발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

　제2차 종합계획이 끝났으므로 반드시 제3차 계획을 수랍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 3차 계획이 필요없으면 더는 종합계획을 수립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무조건 3차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려는 공무원들의 진취적이고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