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비전형적인 ‘재밋섬’ 매입계약으로 논란이 됐던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을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애초 이 사업이 사업취지의 공감대는 별론으로 막대한 기금을 투입하면서도 졸속처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100억원의 부동산 매매계약이 계약금 1원, 중도해약금 20억원으로 체결됐다는 것은 그 어떤 핑계로도 계약을 추진한 문예재단의 적정한 업무처리라 볼 수 없다. 당초 감정가격이 과도하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심지어 향후 운영비를 조달하는데 그에 못지않은 금액이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문예재단 노조에서조차 재단의 무책임한 업무처리를 문제삼았다. 재밋섬 매입과정까지만 문예재단이 추진하고 이후의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예산확보가 어려울 경우 과다한 비용을 지급해서 구입한 재밋섬을 다지 매각할 것도 고려한다는 문예재단의 입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표명했고, 도민들도 그에 동의하고 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재밋섬 매입과정에 대한 감사도 이뤄졌지만 의혹을 충분히 풀지 못하고 봐주기식 감사에 그친 것에 대해서도 대단히 유감이다. 감사위원회의 감사 이후에도 수많은 문제들이 지적됐다는 점은 감사위원회의 감사 또한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 추진과정의 문제들에 대해 사안의 중대성을 축소하려 했다는 또 다른 의구심만 낳았다. 도 출연기관이 기본재산 취득과정의 법적 절차를 어기고, 부실한 감정가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는 것만으로도 중대한 절차위반이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오면 명확해지겠지만 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은 너무 많은 문제로 타당성을 잃었다. 최소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여론이다. 감사원의 엄격하고 철저한 감사가 이뤄지길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