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홈페이지 설문을 통해 ‘학교와 함께 만드는 제주미래교육 비전’을 수립해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급자(정부·교육 당국) 위주의 교육이 수요자(학부모·학생)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지만 여전히 공급자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도교육청의 미래교육 비전 추진은 교육의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금 제주교육의 최대 현안은 심각한 학생 간 학력 격차를 해소하는 일이다. 코로나19 장기 사태로 인해 학교수업이 비대면 수업 위주로 이뤄지면서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학력 차이도 사회의 ‘부익부 빈익빈’ 처럼 양극화가 심화됐다. 제주미래교육 비전은 이 문제부터 해결한 뒤 추진해도 늦지 않다.

　실제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진 이후 상위 학력 그룹에 비해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력이 더 낮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러다보니 등교수업을 싫어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도교육청은 미래교육 비전 추진에 앞서 코로나로 인해 양산된 학력 수준 미달 학생들을 특별지도하는 문제부터 강구해야 한다.

　교육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모든 학생에게 정상적인 교육의 기회를 부여해 나름대로 만족과 성취감을 느낄수 있게 하는 것이다. 패배의식을 느끼는 학생들을 배출하는 교육은 참된 교육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