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를 유지해 왔던 도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줄었으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이 20%를 넘고 있고 변이바이러스까지 속출하고 있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는 변경된 사적 모임 금지 전면 해제 지역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게 된다.

　지난 20일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은 1단계(도내 주간 일평균 확진자 7명 미만)에서는 모든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없어지고 업소의 영업 제한도 전면 해제된다. 하지만 매일 확진자 수를 7명 미만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앞서고 있어 강력한 방역 활동이 요구된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7명 이상이면 2단계, 13명 이상은 3단계가 적용된다. 2단계에서는 사적 모임이 8명까지, 3단계는 4명까지, 4단계(27명 이상)는 저녁 6시 이후 2명까지만 가능하다. 제주지역은 확진자 발생 추세에 비춰 2단계에서 3단계 사이를 넘나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럴 경우 업소의 영업시간이 제한돼 계속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제주도는 도정의 명운이 결렸다는 심정으로 1단계 이내 유지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장기간 사적 모임 금지로 인해 누적된 피로감도 한계에 이르렀지만 파산사태에 직면한 업종의 정상영업을 위해 거리두기 1단계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역시 관건은 관광객 관리다. 가족간·지역간 감염 모두 관광객에 의한 전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지방을 다녀온 도민이 감염돼 전파시키는 사례도 적잖지만 관광객에 의한 전파가 너무나 많다. 더구나 7월부터 여름휴가가 본격화하면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다.

　제주도는 코로나 방역에 취약한 관광지의 여건을 감안해 관광객에 대한 진단검사 제도를 도입하고 1차 또는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관광객들만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마련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실제로 제주는 중단된 해외관광 대체지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해외여행에 준해 방역관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