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가 크게 올라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쌀·채소·과일 등 소비자 물가가 큰 폭으로 치솟았다. 가뜩이나 저소득 계층일수록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소득이 격감한 상황에서 장바구니 물가까지 폭등해 허리가 더 휘어지고 있다.

　최근 도내 쌀(20㎏) 가격은 6만4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3600원보다 20% 가까이 올랐다. 오이·적상추·대파·토마토·사과·배 등 대부분 채소류와 과일도 각각 최저 27%에서 최고 58%까지 급등했다(본지 6월 22일자 1면). 작황 부진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려운 큰 폭 상승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유류 가격 오름세다. 최근 휘발유·경유·등유 등 유가는 23.3%나 폭등해 2008년 8월 이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물가 급등을 견인한 유가가 다시 오르고 작년처럼 장마와 태풍 피해가 클 경우 또다시 물가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이 277만8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1.3%나 감소했다고 한다. 1분기 기준 역대 최소 감소폭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과 물가 급등이 주된 원인으로 보여진다.

　특히 제주도는 코로나도 잡고 물가도 잡아 주민소득을 높여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다가오는 장마와 태풍 등 피해대책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 방역에 집중하느라 물가관리와 재해대책을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다.

　제주도는 일자리경제통상국 밑에 경제정책과를 둬 지역경제활성화 시책과 물가관리 업무를 전담토록 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마트와 재래시장 물가를 조사하는 일도 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대책위원회는 공공요금과 서비스요금 등 정해진 주요 물가 인상 문제만 논의할 뿐 소비자 물가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기껏해야 추석·설을 앞두고 물가 관리에 나서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느슨한 물가관리 체제를 당장 상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터무니없는 물가 인상을 억제해야 지역경제가 활성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