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일)부터 2주간 적용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1단계)에 관광객 방역 강화대책이 포함되지 않아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본격적인 관광시즌이 시작되는 달이어서 100만명이 훨씬 넘는 관광객이 물밀듯이 몰려올 게 분명한 데도 관광객 대상의 코로나19 방역수칙은 마련되지 않았다. 도민 위주 방역의 한계는 그동안 관광객을 통한 확진자 확산 사례가 입증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주간 일 평균 확진자가 7명 미만이면 1단계가 유지된다. 하지만 지난 5월 이후 폭발적인 확진자 발생 사례에 비춰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더구나 관광객에 의해 지역 전파가 계속될 경우 그 파장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나마 사적 모임 인원을 서울처럼 6명으로 제한한 데다, 예방접종을 마친 사람도 실외 마스크 착용을 오는 8월까지 의무화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허용한 다른 지방과 다른 조치여서 이들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밤 10시까지 영업이 가능했던 식당, 카페, 유흥음식점,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의 영업 제한이 전면 해제된 것도 피해가 막심한 영업주들에게 큰 위안이다.

　하지만 괸광객 방역관리 허술로 지역 감염이 확산되면 거리두기가 2~3단계로 상향 조정돼 또다시 영업 중단 사태를 맞게 된다. 도민사회와 전 업소는 이러한 최악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관광객 방역관리를 제대로 해 줄 것을 제주도에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

　공항과 항만에서 발열 체크 정도로 끝나는 코로나 감염 여부 측정을 실제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방안과 출발지에서 백신 예방접종(1차 또는 2차)을 한 사람들만 제주에 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적어도 10대 청소년을 제외한 전 관광객에 대해 출발 전 자진 진단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제주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정도는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