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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기농사의 모습
강용권  |  제주도 전기농사협동조합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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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07  14: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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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루가 시작된다.
나는 아내와 함께 전기농사 현장을 향해 집을 나섰다.
발전소 입구에 다달았을 때 눈앞에 펼쳐진 울긋불긋 알록달록 가지각색의 꽃들이 우리 부부를 반갑게 맞아 준다.


벌과 나비들은 우리보다 먼저 와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관광객으로 보이는 젊은이 들이 이리향해 찰칵, 저리향해 찰칵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 부부는 그 간에 땀흘리면서 애써 가꾼 보람을 느꼈다.

아내와 나는 동갑내기 80나이에도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정책에 부응코자 태양광 전기농사를 선택하여 여기에 온 정열을 쏟아 붓고 있다.

발전은 태양과 기계의 몫이고, 주변환경을 아름답게 조성하고 과열, 폭설, 수해 그리고 풍해 등등 발전에 장애를 막는 일은 우리부부의 몫이다.
발전소 전체 부지에 풀과 꽃으로 꽉차게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오늘도 땀 흘리고 있다.
풀 중에는 땅위로 줄 뻗어가는 풀이 있고, 위로 키 크는 풀이 있다.

천상쿨, 재낭, 생계 등 키 크는 풀은 뽑아버려야 잔디밭 같이 아름다운 풀밭이 된다.
앞으로 3~4년 가꾸면 아름다운 풀과 꽃이 꽉 채워져 관광객이 구경 오리라 본다.
제초제 농약을 뿌리면 모든 꽃과 풀이 다 죽기 때문에 무농약으로 전기농사를 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

‘친환경 전기농사를 한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 듯 싶다.
오늘도 키 큰 천상쿨 등을 뽑는데 묘듈 밑 풀밭에서 암꿩이 푸드득 날았다.
꿩이 있던 곳을 봤더니 알 8개를 낳아 품고 있다가 사람이 가까이 가니 도망간 거였다. 얼른 그 자리를 피해주었는데 8개 알이 잘 부화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작년에도 꿩과 비둘기가 알을 품었다가 부화하여 병아리를 데리고 간 자리에 알껍데기만 있는걸 몇 군데 본적이 있다.

태양광 전기농사를 무농약 친환경으로 해서 벌, 나비와 새들과 자연환경과 더불어 공존하는 친환경 전기농사를 하자는 의견을 제안한다.

태양광 발전소를 시설하고 운영하다보니 주변으로부터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러나, 나는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다.

건출물이나 비닐하우스와 달리 태양광 발전소는 나즈막한 높이로 시야를 가리지 않고, 각종쓰레기나 악취 등 환경오염원이 전무하고 외관상 보기에도 흉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발전소 안에 들어와서 쪼그려 앉아 사방을 둘러보라.
다양한 풀과 꽃, 벌과 나비, 그리고 새들의 노래소리와 춤추는 모습에 취하게 될 것이다.
가끔 관심있는 분들이 현장에 와서 사진을 찍고 발전소를 구경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온실가스로 인해 타들어가는 기후변화에 대응키 위해서 태양광발전은 국가가 장려하고 지원해야 할 사업이라고 감히 외친다.

제주도 태양광발전 사업자들은 각종세금(개발부담금, 재산세, 취득세, 전용부담금, 종토세, 부가세 등 농민에게는 면제 받는 세금)에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2020년 들어서 SMP, REC 가격이 급락하여 수입은 줄고 지출은 많아 은행 대출금도 못갚아 죽을 지경이다.

오늘도 이렇게 전기 농사일에 땀흘리고 대출금 갚을 걱정으로 하루가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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