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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
김명경  |  시인 / 수필가 / 전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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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11  1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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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2018719일 목요일. 나의 교직 생활에서 마지막 여름방학 전날이다. 그래서 내 평생 다시 오지 않을 이 생에 그날일 것이다. 방학 전일이라며 좋은 추억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B 선생님의 제안으로 우리 학교 다수의 선생님이 윷놀이 경기를 하게 됐다. 윷놀이 스포츠의 경쟁에서 서로서로 함께하리라 본다. 우리 조상들의 슬기가 묻어나는 민속놀이의 윷판을 우리는 서로 상대가 되어 전개될 것이다.

 먼저 개인전이다. 대결의 넉살들이 오간다. 교장인 나와 B 선생님과의 1 1 대결이다. 팽팽하던 게임의 순간이 B 선생님의 낙(파울)으로 주변의 모두를 웃게 만든다. 그리고 드문, 드문 2번을 더하여 3번의 낙이다. 그 덕분에 나는 승리를 할 수가 있었다. 행운인 셈이다. 연이어 S 선생님과 O 선생님의 한 판이다. S 선생님의 처음 던짐이 가 나왔다가 그리고 그 다음에 낙이 되어 응원꾼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나 역시 같은 마음에 아쉬움에 소리를 같이 하며 주위의 탄성에 동참한다. 상대인 만년 재주꾼인 O 선생님의 아기자기한 윷 던짐이 시작되고 이내 경기는 막판에 이르러 시이소오 중 S 선생님의 신승이다.

 이렇게 나머지 개인전 경기가 진행되어 막을 내리고 복식을 하자는 제안대로 나와 S 선생님이 편이 되고 B 선생님과 U 선생님이 편이 돼 경기가 시작됐다. ‘가 나오고 이 나오는 등 그렇게 진행이 얼마 안 되어 U 선생님이 던질 차례다. 던진다.

 첫 번째 . 두 번째도 . 세 번째도 . 네 번째도 . 다섯 번째도 . 여섯 번째도 . 일곱 번째도 . 이럴 수가 있는가? 내 생에 처음 맞이하는 윷놀이 모의 행진에. 주위의 모든 선생님이 의아해할 뿐이다. 네 번까지 를 한 것은 내가 봐 왔는데 일곱 모라니. 이 세상에서 지금 이 순간처럼 “‘벼락을 맞은 사람은 나와 보라고 해!”하며 큰소리를 치고 싶다.

 한편 진다는 아쉬움보다. 나의 현실 앞에 일어나고 있는 지금의 이 장면이 의아를 넘어 영광으로 다가온다. 그 누가 패하면서 이러한 행복감을 느끼겠는가. S 선생님의 마음 또한 나와 같을 것으로 생각하며, 패한 윷 자리를 떠나 이 희한한 윷 소식을 본 교무실에 전하며, 같이 !~ !’ 웃었다.

 밖의 온도가 33도는 된듯하다. 열대야의 속성이 잠시 멀리 있는 것 같은 마음에 우리는 저녁 식사 장소로 가기 위해 차에 오른다. 온통 조금 전의 윷놀이 일곱 개의 모그리고 로 우리 편의 말을 잡아 그다음에 또 한 로 승리를 한 그 윷판에 승용차 안의 열기는 차 안 에어컨의 찬기의 시원함을 달구고도 남을 것 같은 화젯거리다. 식사 내내 윷놀이 얘기며, 어제가 옛날이 된 당구 얘기로 막걸릿잔에 잔을 부딪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그렇다! 삶이 다 그런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인간이기에 생사화복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은 패했어도 기분이 정말! 좋은 날인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의 열띤 참여 특히 이 학교의 대선배인 B 선생님의 즐거움에서 인생 희로애락을 찾을 수 있었고 그리고 오늘은 2018719일 한자 나무 목자를 쓰는 목요일, 동백나무로 만든 나무 윷놀이를 즐기게 됨에 따라 이날에 그 의미가 또한 깊다 하겠다.

 윗글을 다시 보며 어제의 그 교직 생활의 추억이 새록새록 안개비가 돼 지금 장맛비와 함께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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