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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중등현장교사모임, 설문 결과 발표
실제 현장 있는 선생님들의 쓴소리 가득
아침 조회를 위해 본교에 출근한 담임교사 A씨. 2교시에는 30㎞가 넘게 떨어져 있는 학교로 부리나케 이동해야 한다. 다시 원래 학교로 돌아오면 점심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학급 정리 및 학교의 업무를 도맡아야 한다. A씨가 ‘순회교사’이기 때문이다.
제주중등현장교사모임은 22일 ‘도교육청 교원인사 정책 - 수업시수, 순회 과다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에는 도내 교사 159명이 응답한 가운데 실제 순회교사들이 말하는 수업시수, 순회 과다 문제와 해결에 대한 의견을 더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순회 교사는 모두 313명으로 2019년 282명, 지난해 271명과 비교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2019년 2명, 지난해 3명에서 올해 17명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순회교사 중 본교를 포함해 3개 학교를 다니는 교사가 34명, 4개 학교를 다니는 교사가 4명으로 나타났다.
당사자들은 “선택권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주중등현장교사모임이 설문을 실시한 것인데, 응답자 중 95%가 과다한 순회 금지를 법적으로 제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대체로 4시간 이상 순회교사 금지, 3학교 이상 동시 순회 교사 금지 등이다.
일부 교사는 “도교육청은 현장의 목소리좀 들어라”라고 성토했다. 이 교사는 “책상 앞에서 계산기만 두드리지 말라”며 “일률적인 계산식으로 교사 수나 시수를 조정해 시행하는 태도가 제발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사들은 “도교육청 직원들도 순회 근무를 해 보라”, “교육에 ‘ㄱ’자도 모른다”, “불통 교육감” 등의 쓴소리를 내뱉었다.
제주중등현장교사모임은 “버스를 타고 왕복 5시간을 움직이는 교사들도 허다하다. 도교육청의 강제 순회 임용으로 발생하는 교사 인권 침해”라며 “도교육청은 빠른 시일 내 현장교사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답변을 마련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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