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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역병의 시대.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가깝기 때문에 나에게 역병을 옮겨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버팀목이다. 그것이 ‘가족’이다.
섬아트문화연구소는 내달 1일부터 9월 5일까지 갤러리비오톱에서 ‘가족과 예술’ 전시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섬아트문화연구소가 지난 4월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치유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가족의 끈끈한 사랑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코로나 시대 가족의 중요성과 예술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됐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가족은 가장 작은 단위의 사회다. 가족은 인류사회를 향한 출발점이면서, 마지막에 다다르게 될 종착점”이라며 “가족이라는 최소 단위를 통해 질병과 싸우고 고립의 막막한 바다를 헤엄쳐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예술계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처와 고통을 다룬 예술작품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며 공감하게 된다”며 “그 뿐 아니라 감상하는 자신도 위로를 받으며 상처를 치유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족’과 ‘예술’을 결합해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에는 예술가들의 가족 5팀이 나선다. ‘빌레왓’, ‘2172’, ‘소용돌이수박’, ‘연’, ‘공생’ 등이다.
빌레왓은 입체작품 등으로 삶의 의미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또 코로나 시대의 대안을 예술로 표현한다. 가족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원초적인 가족의 역할을 돌이켜보고, 사랑과 소통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2172의 주요 작품은 ‘호롱’이다. 호롱의 불은 주변을 환히 밝혀주는 무한함과 따뜻함이다. 호롱불을 통해 마음속의 따뜻한 온기를 전달한다.
소용돌이수박은 회화를 내놓았다.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조항신의 일반적인 의미를 넘어 모든 이의 건강을 염원하는 작품이다. 또 코로나 시대에 방이라는 공간에서 생겨나는 모든 것들에게 헌정하는 헌정작을 선보인다.
연은 나이는 같아도 각기 다른 시대와 상황에서 40대를 사는 어머니와 딸을 그렸다.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그들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작업이다.
공생은 ‘마음의 면역력’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긴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예술로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가족과 함께 씨앗을 심고 발아시키는 과정을 생태미술로 담아내고, 씨앗이 전하는 생명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마음의 면역력을 키울 수 있게 했다.
또 하얀 우체통이라는 주제로 가족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돕는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전문의와 인문학자, 시민들이 더해져 프로젝트의 볼륨을 높이고 있다.
전시는 또 갤러리 쇼윈도우를 활용해 각 팀의 압축 이미지 전시와 갤러리 입구 영상 모니터를 설치, 전시장 밖에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섬아트문화연구소 홈페이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도 운영한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예술가, 전문의, 인문학자, 시민, 기획자가 협업해 역병으로 인한 인간 세상의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는 프로젝트”라며 “치유와 회복을 위해 가족의 역할과 중요성이 무엇인지 예술로 치유의 방안을 찾고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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