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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히 팽창하는 또 하나의 우주 ‘바다’
윤승빈 기자  |  sb@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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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18  17: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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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문화공간 비수기, ‘코랄 유니버스’ 등 전시
3명의 작가 참여해 ‘연산호’ 매개 작품 선봬

그림작가가 그려낸 바다. 연주자가 소리내는 바다. 감독이 담아낸 바다. 이들에게 바다는 하나의 우주다.


문화공간 비수기는 오는 31일까지 프로젝트 전시 ‘코랄 유니버스’와 ‘멀리서 골짜기가 깊어지고’를 동시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코랄 유니버스는 ‘연산호’를 매개로 다양한 감각들과 어떻게 만나는지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 보고자 하는 실험이다. 

바다 속을 ‘산호 우주’로 상정해 영상, 미술, 사운드, 설치, 움직임 등으로 표현한다. 고현종, 심운정, 이소정 등 세명의 작가가 참여해 각자의 ‘코랄 유니버스’를 보여준다.

고현종은 한지 위에 연필과 수채로 대형 그림을 그려 상자 위에 얹었다. 여기에는 우뭇가사리로 만든 새가 비치된다. 사람의 폐와 물고기의 아가미가 대조돼 흐릿하지만 선명한 그림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타악기 연주자 심운정은 ‘없는 노래’를 선보인다. 제주 바당 연산호 기록의 사진과 바다 속을 촬영한 영상을 사운드로 그렸다. 이 노래는 전시장 곳곳에서 들려온다. 특히 ‘업싸이클’이라는 작업은 제주 바다에서 수거한 쓰레기들과 함께한다.

이소정의 ‘버블샤워’는 짧은 영상이다. 다이버가 물 속을 여행하다 알 수 없는 물의 흐름에 휘말려 표류하는 장면을 담았다. 물 속의 경험이라는 것이 매번 좋기만 한 것이 아니며, 자연 앞에 두려움과 호기심이 담긴 실종 호러 단편 영상이라 할 수 있다.

전시장 앞에는 참여작가 3인이 함께하는 워크숍의 영상도 상영된다. 관객들은 워크숍을 통해 작가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공유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전시인 ‘멀리서 골짜기가 깊어지고’는 김성은 작가 겸 감독의 개인전이다.

예멘에서 온 친구와 우정을 담은 영화를 만들던 김 작가가 제주의 빈공간을 찾다 우연히 지의류와 마주하게 된 여정을 담은 비디오 에세이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연성을 마주하는 방식, 계획과 다르게 촬영된 영상들, 확장된 기록들, 우연히 포착된 시공간들 등이 관객과 어떻게 관계 맺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영화의 만듦에서 우연적으로 벌어져 있는 틈에 텍스트를 놓고 읽음으로써 조금 더 접근이 자유로운 공간으로 초대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공간 비수기는 서귀포 강정마을에 위치한 감귤선과장이다. 선과장 비수기 기간 동안은 대안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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