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도교육청의 역대 최대 추경 예산 1003억원이 심사 중인 가운데, 이번 추경이 ‘교육회복’이 아닌 ‘시설개선’에만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는 30일 ‘제398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2021년도 제2회 제주도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했다.

이번 추경이 제주도교육청 역사상 가장 최대 금액인 만큼, 도교육청이 반영한 다양한 사업들이 심도 있게 심사됐다.

높은 추경 액수에 비해 예산이 주먹구구식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영진 의원(민생당, 비례대표)은 “이번 추경으로 학원에 발열측정기가 지원된다. 하지만 이게 감염법상 인정이 안되는 물품이라고 하니, 과태료 부과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아이들의 안전을 담보로 이런 물건을 사주는 것이 맞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추경은 1000억원대 추경이다. 교육부가 대단한 각오를 한 것”이라며 “아이들이 함께 하는 공간에서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2동)은 “1000억원대 추경이 처음이다. 그런데 여기서 550억원이 학교회계전출금으로 포함된다. 본예산까지 합치면 900억원”이라며 “정산에 대한 아무 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다. 900억원의 예산을 일선학교에서 다 소화할 수는 있느냐”고 우려했다.

김창식 의원(교육의원, 제주시 서부)은 “우레탄 트렉을 교체하는데 한 학교에 얼마가 들어가는지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예산부터 편성했다. 불용 문제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어마어마한 추경인데 불구하고 주먹구구식 예산인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