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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도교육청, 공론화 실패 이후 방관키로
대책위, “사방이 적...끝까지 지키겠다”
제주외국어고등학교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2025년 고교체제 개편으로 강제 일반고 전환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교육부는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위한 고교체제 개편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에 부여된 학생 선발권이 본래 취지와 달리 학교를 성적 위주로 서열화해 고입경쟁 및 사교육 과열, 계층 간 불평등 심화 등 교육 전반에 적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교육부의 주장이다.
결국 2025년이 되면 제주외고 역시 자연스럽게 일반고로 전환될 모양새다.
교육부가 ‘조기 전환 재정 지원’을 미끼로 자발적 일반고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지역사회 반발이 만만치 않다.
교육부는 2025년 이전까지 일반고 조기 전환하는 경우 재정 지원 등을 확대, 고교체제 개편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교과특성화학교 지정 등 특색 있는 교육과정도 인센티브로 내걸었다.
하지만 제주외고 학부모, 동문 등 관계자들은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오고 있다. 이들은 제주외고만큼은 제주특별법상으로도 존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중재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제주도교육청은 중재는커녕 아예 손을 놔버린 모양새다.
당초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과 관련한 공론화를 진행하며 방향과 방법을 높고 갈등만 유발해 왔는데, 그마저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더 이상 제주외고 일반고 전환 문제를 주도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며 사실상 방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운이 감돌고 있다.
도교육청은 그저 ‘제주외고 전환 이후’를 공론화 했을 뿐, ‘제주외고 존폐’ 자체는 공론화 대상도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결국 제주외고 입장에서는 공론화도 못해보고 교육부 방침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속에서 존립을 위해 나서주는 이 하나 없는 신세가 된 상황이다.
제주외고폐지반대대책위 관계자는 “공론화 자체가 제주외고 폐지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이석문 교육감이 1기 출범 당시부터 제주외고를 폐지하는데 혈안이었던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아직 헌법소원 등의 변수가 남아있다. 사방이 제주외고를 폐지하려는 세력 뿐이지만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해 제주외고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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