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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곳곳에서 때아닌 폭우, 홍수, 산불 등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몇 년의 우리나라의 가을철 기상을 살펴보면 가을철 기습폭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를 두고 기상청은 ‘국지성 폭우’라고 표현하는데 일부 기상학자들이 말하는 ‘가을장마’라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농업은 기후변화에 민감한 산업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우리 농업에도 새로운 변화가 모색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가을장마가 제주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예전의 장마는 6월 하순 경에 제주도에서부터 시작되어 점차 북상하고 종료는 7월 하순 경에 제주도에서부터 나타나 7월 말이면 중부지방에서도 장마가 완전히 끝난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전국적인 기온 상승으로 이상기상이 빈번하게 출현하면서 장마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어떤 해에는 장마 없이 지나가기도 하고, 한때는 일찍 시작되기도 하고, 또 다른 해에는 8월까지 늦은 장마가 오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무쌍 해지는 기상환경에도 불구하고 더욱 뚜렷해지는 것은 가을철에는 어김없는 가을장마가 오는 것이다.
가을철 장마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만들어 제주의 주 농산물인 감귤의 신맛이 적어져 맛은 좋으나 저장성이 떨어져 최근 몇 년간 극조생 감귤 유통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월동채소는 온난한 겨울로 인하여 월동채소의 생산량 증가로 과잉생산의 우려를 안고 가야 하는 실정으로 변해간다. 특히 작년의 경우 가을장마로 월동채소 정식시기가 늦어 추석 전후의 한 시기에 몰리면서 월동채소 출하가 2월로 집중돼 가격 폭락을 경험한 바 있다. 앞으로도 제주 농업현장에서의 가을장마는 마늘을 비롯한 월동채소의 파종 및 정식시기를 놓쳐 농산물 수급 불안정의 문제를 야기하거나 일부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가을철 장마에 대한 농업인들의 대비는 기본이고 파종·정식시기 조정, 작부체계 개선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는 것을 시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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