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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만 아는 구슬픈 인생 이야기극단 가람, 창작악극 '가슴아프게' 11일 비대면 공연
한애리 기자  |  pearl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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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09  17: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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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한애리 기자] 희생과 사랑으로 살아가는 게 어머니라는 존재이지만 유독 구슬픈 인생을 살았던 이네들이 해녀들이다. 

모든 게 부족했던 팍팍한 시대, 그들에게 지어졌던 삶의 무게는 상상이상이었다. 들숨 날숨에 의지한 채 하루하루 무사안녕함이 전부였던 그들. 


평생 여자로 살지 못하고 고생만 했던 우리 어머니를 그려낸 극단 가람(대표 이상용)의 ‘가슴 아프게’가 창작악극로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극단 가람이 오는 11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4층 공연장에서 지난해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수상작인 ‘가슴 아프게’에 노래를 더해 창작악극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됐다가 오는 14일부터 유튜브 채널 ‘극단가람’에서 만날 수 있다. 

그들이 재연한 해녀는 제주4·3사건과 한국전쟁 이후 일본으로 출가한 해녀 ‘순이’의 이야기다.

4·3사건 때 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의고 어린나이에 가장이 되어 어린동생을 보살펴야 했던 순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해녀가 됐다. 결혼생활도 순탄하지 못했다. 일본으로 출가한 뒤 온갖 차별과 편견을 견디며 그리워하는 고향에 돌아오지만 엄마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고 원망하는 자식과 퍼주어도 모자라다고 한탄하는 동생들로 순이는 말할 수 없는 실망감을 갖는다. 

‘울어야! 바다야’라는 이번 창작악극의 다른 제목이 순이의 마음을 대변한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면서 가족을 위해 희생한 제주의 강한 여인인 출가 해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악극은 기구한 운명을 살았던 그들의 마음을 보듬는다.

이상용 대표는 “일본으로 건너간 제주 출가해녀들 중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에서 생을 마감한 분들이 너무 많다”며 “일본의 제주 출가 해녀의 역사는 굴곡 많았던 암울한 시대와 맞물려 거친 파도를 헤치며 살아온 아픈 역사이기에 우리 후속들이 소중하게 기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문의=722-0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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