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주연구원(원장 김상협)이 관음사·아미산 일대를 제주4·3사건과 관련해 연구조사 한 결과를 담은 ‘4·3복합유적지 기초조사 : 관음사·아미산 일대’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관음사·아미산 일대는 제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 이곳은 4·3사건 이전에는 일본군 전쟁시설이 구축된데 이어 4·3 이후에는 무장대(유격대)의 은신처였다. 제2대대 군 주둔지였다는 사실도 ‘주한미육군사령부 정보일지 G-2보고서(1949. 4. 1.)’에 기록돼 남아있다.

 제주4·3 당시 ‘관음사 전투’는 관음사 경내 사찰 8곳이 소실될 정도로 무장대와 유격대의 격렬한 대립이 벌어진 사건으로, 의귀리 전투와 같이 양대 전투로 꼽히고 있다. 또한 이 일대가 제주시 아라동과 오라동 지역 주민들의 생활터전이자 피난터 역할도 해 중요한 역사적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기초해 현혜경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석윤 제주공공정책연구소 나눔 소장, 송시우 제주고등학교 교사 등이 복합유적지 조사연구진으로 참여했다.

 보고서는 조사결과 분석을 통해 관음사·아미산 일대가 4·3의 총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일대 유적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4·3전 후 시기에 걸쳐 형성돼 시기별 복합유적의 성격을 갖고 있다. 또한 일본군, 무장대(유격대), 토벌대, 지역주민등 주체별 복합유적의 특징은 물론 경계초소, 숙영지, 무기고, 숯 가마터, 피난지, 진지동굴 등 형태별로도 복합유적의 성격을 띤다.

 그 결과 연구진들은 관음사·아미산 일대를 4·3전후의 제주의 상황을 당시 국제 정세와 인권문제, 제주의 사회·생활사적 특징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중요 유적지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