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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원래 도시가 형성됐던 ‘원도심’. 제주에서는 원도심이 어딜까. 바로 제주읍성과 그 주변이 원도심이다. 지금의 무근성과 그 일대다.
공간적인 범위에 따라 행정구역이나 도시 공간의 형성에 따라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원래부터 존재했던 도심’이라는 의미에서 추측해보면 제주읍성을 경계로 읍성 안과 읍성 밖 지역 일대를 포함한다.
건축 담론을 씨줄로, 제주원도심의 역사와 문화를 날줄로 만들어진 제주원도심 탐방의 종합판 ‘제주 원도심으로 떠나는 건축기행’이 출간됐다.
20여 년간 제주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탐구하고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학문적 역량을 동원해 지역사회 문제에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주대학교 김태일 교수가 펴 낸 책이다.
‘제주건축의 맥’, ‘제주도시건축이야기’, ‘제주 속 건축’, ‘제주근대건축산책’ 등 그동안 김 교수가 펴낸 책 제목만 봐도 제주건축에 대한 관심을 넘어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삶과 시간의 축적, 원도심의 공간’, ‘제주읍성 해체와 원도심 공간의 근대성’, ‘문화공간으로 보는 기억과 삶의 흔적’, ‘개발 중심의 원도심 공간:패러다임의 전환’ 등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고대로 이어져 온 칠성대부터 제주수성의 역사문화유산들과 성내 옛길들, 일제를 거치면서 주체성을 상실한 채 변모한 제주성 안과 밖의 경관,중장년층의 추억으로 남은 원도심 내 다방과 영화극장, 종교건축물인 중앙성당과 성내교회, 서점과 갤러리 등 원 건축물과 그 장소들을 통해 도심 주민들의 삶까지 훑고 있다.
저자는 “도시와 건축은 오랫동안 축적되어 자연스럽게 표출되어 지는 삶의 역사이자 문화척도이며, 나아가 우리의 삶을 조직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그가 원도심에 주목하는 배경을 설명한다.
자자는 또 “본서는 제주 원도심이 왜 중요한가, 어떠한 매력적인 요소가 있으며 어떠한 가치가 있는가를 건축공간에 초점을 두고 시대별로 정리해보고자 했다”며 “제주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원도심의 매력적인 도시 건축적 가치도 상실돼 왔던 것은 안타까운일이며 이제 원도심에서 도시적 건축적 접근방식에 대해 뒤돌아보며 스스로 성찰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도서출판 각.260쪽.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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