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 불후의 명작 중에 "모정(慕情-Love is a many splendid thing. 56년 작)"이란 영화가 있다. 1952년에 발표된 한수진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했다. 지난 2009년 12월 17일 우리 곁은 떠난 제니퍼 존스가 여주인공 한수진역을, 윌리엄 홀덴이 남우주연을 맡았다. 영국인과 중국인의 혼혈 여의사이던 한수진은 유부남 종군기자와의 운명적인 만남이후 결코 이루지 못할 사랑이란 걸 알면서도 모래시계와 같은 한시적인 사랑을 키워나간다. 때마침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종군기자로 한국전선으로 급파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사망통지서를 받게 된다. 그의 죽음이 도저히 믿기지 않던 여주인공이 둘이서 사랑을 속삭이던 만남의 동산에 도착했을 무렵 두 그루의 나무 뒤에서 그가 나타났다 사라지던 환영은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결국 그가 돌아 올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나무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하는 여주인공의 시야에 한 마리의 나비가 나타나 잠시 머무르다 날아갔다. 

  1950.6.25~1953.7.27 민족사의 대비극인 한국전쟁(6.25전쟁)이 있었다. 전쟁기간 중 남측 사망자 약 백만 명, 북측 사망자 약 백십삼만 명, 양측 도합 약 25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만의 전쟁미망인, 10만의 전쟁고아, 1천만의 이산가족이 발생했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였을 무렵, 유엔군이 참전해 대한민국을 구했다. 우리가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우리 땅에서 발발한 전쟁이니 우리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우리와 일면식도 없는 16개국의 젊은이들이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전직 일본의 식민지인 코딱지만한 나라에 국가의 명령을 받고 민주주의 수호하기위해 왔다. 미국, 캐나다, 영국, 터어키, 그리스, 호주, 필리핀, 네덜란드, 콜롬비아, 뉴질랜드, 이디오피아, 벨기에, 프랑스,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룩셈부르크 등이다. 그리고 덴마크, 인도, 노르웨이, 스웨덴, 이탈리아 등은 의료지원을 해주었다. 그들은 훗날 별로 달가워하지도 고마워하지도 않는 배은망덕한 국민을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 자기나라에서 맘껏 청춘을 구가했어야할 약관의 젊은이들이 한반도의 이름 모를 산하에서 꽃잎처럼 쓰러졌다. 그중 가장 큰 희생을 치른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오늘날 한국좌파들에게 배신을 넘어 갖은 모욕과 수모를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3년1개월간의 전쟁기간 중, 총 48만 명이 참전한 미국은 전쟁기간 36,940명이 사망하고, 92,134명이 부상당하고, 3,737명이 실종되고, 4,439명이 포로로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