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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추석, 그래도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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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22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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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으로 바뀐 세 번째 명절

 올해 추석도 온 가족이 함께하지 못한 우울한 명절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 맞이한 올 명절도 여전한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최대 8명의 가족만 모여 차례를 지낼 수 있었다.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도 문제지만 가족과 친척이 한 자리에서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즐거움을 나누는 명절의 의미가 퇴색되는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더구나 이번 추석은 긴 가을장맛비와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물폭탄이 쏟아져 코로나에 지친 농업인들을 더 힘들게 했다. 그나마 추석연휴 직전이었기에 망정이지 자칫 추석날 태풍이 지나갔다면 더 큰 피해를 낼뻔 했다. 아직 농작물 피해 신고가 끝나지 않아 실제 피해 규모를 알 수 없지만 농정당국은 수 천의 농경지가 유실 또는 물에 잠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월동무, 당근 등 주요 월동작물의 피해가 심각하다. 재파종을 하거나 일으켜 세운다 해도 정상적인 생육 시기가 지나고 있어 농업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오늘(23)부터 공무원들을 농경지 피해 현장에 집중 투입해 농작물 피해 실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재파종, 피해보상, 농약지원, 인력지원 등 다양한 복구 지원을 신속히 전개해야 한다.

역시 내년 대선·지선 큰 관심

 코로나19, 가을장마, 태풍의 3대 악재 속에서도 내년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39)와 지방선거(61) 역시 추석 밥상머리 주요 화두였다. 예전처럼 대가족이 모이는 명절 분위기가 아니어서 선거 얘기는 활발하지 않았으나 나름대로 판세를 분석하며 후보들의 장단점과 최종 후보를 점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성남시 대장동 재개발 관련 의혹, 국민의힘은 지난해 4·15 총선 직전 대검찰청의 유시민 등 고발 사주 의혹이 경선판을 흔들고 있다. 각각 민주당 유력 후보인 이재명, 이낙연 후보 등과 국민의힘 유력 후보인 윤석열, 홍준표 후보 등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이슈다. 더욱이 예상외로 수사가 장기화할 경우 국민과 각 당 당원들의 판단이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주도지사와 도의회 의원,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시기적으로 먼저 치러지는 대선만 못한 편이지만 환경·경제·복지 등 전 분야의 지속 가능한 제주 발전에 헌신할 일꾼을 뽑는 선거다. 아직은 구체적인 후보군이 압축되지 않은 상태여서 관심도가 덜한 편이나 후보군이 좁혀지면 유권자들의 후보별 호불호가 뚜렷해질 것이다.

일상 회복 최대한 앞당겨야

 당장 사급한 현안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 단계적 일상 회복의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정부는 2차 백신 접종률을 70% 이상 달성하는 시점인 10월말 이후를 위드코로나 시작 시기로 잡고 있다. 백신 접종률 추세에 비춰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하지만 백신 전량 확보와 국민의 접종 참여가 높아져야 가능하다.

 이런 희망이 보여서인지 유난히 무거운 추석이었지만 어러움을 이겨내려는 의지만은 확고한 희망을 보는 추석이었다. 계획대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재난을 당한 농민들에 대한 지원과 위기에 처한 영세상인, 자영업자들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한다면 일상으로의 회복은 훨씬 더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다.

 선거에 나선 대선 후보들, 지방선거 출마에 뜻을 둔 사람 모두 스스로 역경을 딛고 희망을 찾으려는 도민들을 위해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할 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민심을 외면하고 천심을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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