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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교과교사 8명 중 6명이 순회를 한다. 그 6명 중 3명은 담임교사로 주 2일 순회를 나간다. 모든 교사가 모이는 날은 금요일이 유일하다.” 도내 한 읍면지역 학교 교사의 한숨 어린 토로다.
제주도교육청의 잘못된 교사 배치 기준으로 순회교사만 확대되면서 읍면지역 중·고등학교가 벼랑 끝에 몰렸다는 지적이다.
28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올해 교과 순회교사는 지난해 271명에서 23명 늘어난 294명이다.
올해 제주도교육청이 중등교사 배치 기준을 변경하면서 동지역 중학교와 읍면지역 중학교에 배치되는 교사의 수업시수를 동일하게 적용했는데, 교사들은 이 때문에 순회교사가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작은 학교의 어려움을 고려해 수업시수를 달리 배치했던 것을 올해 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변경하면서 상당수 교사들이 순회교사로 내몰렸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담임교사까지 순회교사직을 맡으면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전교조 제주지부가 최근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담임을 맡으면서 타 학교에 수업을 나가고 있다는 교사가 전체 순회 교사의 19.3%에 달했다. 읍면지역만 봤을 때는 25% 가량이다.
즉, 담임이 순회를 가게 되면 이 학급의 학생들은 하루나 이틀은 담임교사 없이 보내게 되는 셈이다.
순회교사들은 그러면서도 과목과 학년을 달리하기 까지 했다. 설문에서는 다학년·다과목을 지도하는 경우 4과목이 12.9%, 5과목 이상을 담당하는 경우가 4.8%였다.
설문에 참여한 한 교사는 “읍면지역은 업무가 너무 많은데다가 수업시수까지 맞추려고 하니 순회를 가야 한다”며 “담임에, 1학년, 2학년, 3학년 수업 준비에 순회 수업 준비까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다른 교사는 “18~21시간 수업을 하게 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학생 상담이나 생활지도에 중점을 둘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도교육청의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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