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김두관 후보 사퇴로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역 대선경선에서 이재명,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4명의 후보가 경쟁하게 된다. 경선에 앞서 후보자들이 제주를 방문에 제주지역 공약을 제시했지만 상당부분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에 민주당 후보자로서 약속한 내용들을 되풀이 함으로써 도민들의 실망감만 샀다. 제주지역 경선결과는 10월 1일 금요일 저녁 발표된다. 사진 연합뉴스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27일부터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역 대선경선이 시작됐지만 대다수 후보자들이 내건 지역공약이 ‘기대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사퇴한 정세균, 김두관을 제외한 박용진, 이낙연,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차례대로 제주4·3, 환경분야, 특별자치제 행정구조, 농수축산업, 제주 제2공항등 각 분야의 정책공약을 밝혔다. 하지만 제주지역 당원과 일반경선인단의 선택을 받기에는 천편일률적인 내용 일색인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인 후보 시절 제주도 공약과도 상당부분 ‘판박이’로 되풀이 되고 있다.

 2017년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제주를 평화와 인권의 꿈을 담은 동북아시아의 환경수도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슬로건으로 한 과거사 해결이 평화와 인권으로 상징된 것이다. 올해 4·3특별법 전면개정으로 추가 진상규명과 국가 배보상 근거를 마련하는 전기를 마련함으로써 성과를 거두었지만 경선 후보자들은 5년전 공약에 큰 변화없이 “과거사를 완전히 해결해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모범적 사례로 인권과 평화라는 가치를 알리는”,“4·3의 완전한 해결”을 이야기할 뿐이었다.

 제주특별자치제도의 내실화도 5년전 공약을 ‘돌려막기’하는 수준으로 제시됐다. 2017년 문재인 후보는 ‘자치분권 시범도’를 위해 특행기관 사무 이관에 따른 국세이양 확대, 시장직선제와 기초 자치단체 부활을 도민의 선택권에 두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공약은 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지금도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후보자들은 지난 대선 공약 이행상황에 대해 아무런 평가없이 자기결정권 강화, 지방재정 확충, 국비지원 확대를 똑같이 되풀이 했다.

 제주산 농산물의 해상운송 물류비를 국가가 지원하겠다는 5년전 공약 역시 현재 공약(空約)이 됐지만 후보자 대부분 물류비 지원을 약속, 참신함과 차별성 모두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친환경 정책분야도 “탄소중립 선도지역”,“탄소없는 섬”, “탄소중립 섬”이라는 비슷한 목표를 제시하고 후보자 모두 신재생에너지 전면전환, 그린수소산업 육성을 제안했다. 제주지역 여론을 의식한 듯 제2공항에 대해선 “도민의 뜻이 중요하다”고만 약속했다.

 이에 제주도민들은 경선 이후 지역 현안과 공약이 성숙되길 기대하면서도 유력 여당 대선 후보자들에게 기대한 답변으로는 ‘수준 미달’이라는 반응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제주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여당으로서는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