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자동화재감지·신고장비의 오작동률이 99%에 달해 실제 화재 때문에 119가 출동한 사례는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됐다.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오영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은 소방청이 제출한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자동화재 속보설비 화재비율을 조사한 결과, 119종합상황실에 자동 신고접수된 화재 중 감지·신고장비 오작동으로 출동한 ‘헛걸음’ 사례가 99% 이상이라고 밝혔다.

 ‘자동화재 속보설비’는 주변의 열과 연기를 감지해 통신망을 통해 소방관서에 화재 상황을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119종합상황실에 조기에 자동신고 돼 화재로 인한 인명·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방시설법이 2014년부터 노유자 시설, 의료시설등에도 의무설치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오 의원은 설치 대상은 늘어나는데 장비의 높은 오작동률로 불필요하게 소방인력이 분산되는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오인출동 때문에 실제 대형 화재와 인명 피해를 막기 곤란할 수 있어 “소방력 낭비 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불감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소방청이 체계적인 대책 관리를 마련하고, 자동화재 속보설비의 신뢰성이 필요한 시설은 별도의 성능 기준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