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대전 산내 골령골 유해발굴 사업이 발굴된 유해의 유전자 감식을 시행하지 않아 제주4·3 희생자들의 유가족 찾기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행정안전부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전국단위 위령시설’ 조성의 일환으로 대전 산내 골령골에 암매장된 유해발굴 사업을 진행중이다.

 대전시 동구에 위치한 ‘골령골’은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사이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재소자와 좌익으로 몰린 대전·충남 지역의 민간임들이 집단학살 돼 매장된 곳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유해 234구, 유품 576점을 비롯 올해 9월 13일 기준 475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하지만 유전자 감식 예산이 없어 발굴된 유해의 유족 찾아주기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오영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은 30일 “골령골 유해발굴사업이 전국단이 위령시설에 치중됐다”면고 지적하는 한편 “제주4·3 유해발굴과 유전자감식 사업과도 전혀 연계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제주4·3 행불인 300여명도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골령골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들의 신원확인과 유족 찾아주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다.

 오 의원은 진실화해위원회에 과거사연구재단의 조속한 발족을 당부하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같은 유해발굴 전문기구를 설치할 것을 역설하고 전국단위 데이터 수집과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조직적 사업을 전개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