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윤승빈 기자] 탑동광장 폐쇄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반한 음주·취식행위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제주시는 탑동광장 재개방을 결정하고 나섰다. 인근 주민들은 탑동광장을 재개방하면 다시 술판이 될게 뻔하다며 제주시의 판단이 섣부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4일 제주시에 따르면 5일부터 탑동광장 및 테마거리에 대한 시설 폐쇄 행정명령이 해제된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6시부터는 탑동광장이 전면 개방된다. 이는 지난 6월 30일 행정명령 이후 약 석달 만이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5인 이상 모여 있는 경우도 있었다. 술판을 벌인 뒤 생긴 쓰레기는 내버려 두거나, 먹다 남은 술과 안주를 바다에 버리기도 했다.

탑동에 거주하는 A씨는 “탑동광장을 막아놓자 취객들이 탑동 전역으로 퍼졌다. 술판을 벌여놓고 밤새 놀아도 제지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며 “신고해도 ‘한번 돌아보겠다’라는 말이 전부다.

지금도 이런데 탑동광장을 재개방한다는 말이 어떻게 나올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행정의 계도·단속은 전무했다. 먼저 24시간 상주해있는 탑동광장사무소는 “관할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사무소 관계자는 “탑동광장에서의 주취는 제지할 수가 있다. 하지만 옆 방파제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관할이 아니기 때문에 제지할 근거가 없다”며 “상황은 인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시의 경우 인력부족 때문에 골머리다. 제주시 전역에서 거리두기 위반 신고가 들어오는데, 계도인력은 2명 뿐이기 때문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에는 백사장 위 술판 신고가 많아 해변 위주로 돌고 있다. 탑동 광장을 상시 신경쓰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며 “광장 재개방 이후에는 계도인력을 상시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