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2022 제주형 자유학기-진로연계 교육과정’이 논란을 빚고 있다. 학교 현장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데다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제주도교육청은 내년부터 ‘2022 제주 꿈끼이음123 교육과정’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6일 밝혔다.

현재 계획된 바에 따르면 1학년의 자유학년제를 1학년 1학기 자유학기제로 다시 되돌리고, 추가로 3학년 2학기에 진로집중학기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자유학기제를 축소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그 반대”라며 “학생 스스로 잠재력과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까지 키울 수 있도록 자유학기제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로탐색을 1학년에만 그칠게 아니라, 2~3학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골자다. 1학년에 자유학기제로 진로를 탐색하고, 2학년을 거쳐 3학년에는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도내 한 중학교 3학년 교사는 “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교육과정은 세종시에서 올해 도입된 것으로, 그 효과가 연구되려면 한참이나 남은 것”이라며 “제주에서는 중학교 3학년이 특히나 민감한 시기다. 이런 정책을 공론화 과정도 없이 도입한다면 큰 반발을 사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학교 현장은 이미 9월에 내년 교육과정을 결정하고 보고까지 끝낸 상황”이라며 “도교육청은 그런 결정을 완전히 무시하는 내용의 교육과정을 발표해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학년제가 올해 모든 중학교에 도입됐는데, 1년도 안된 시점에서 교육과정에대한 정확한 평가도 없이 제주도에만 적용되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꿈끼이음123이 교육과정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TF팀을 구성하고 꾸준히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학교 현장의 교원들과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계속 경청하면서 혼란을 최소화 시키겠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