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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대, 과제 진단 보고회...‘캠퍼스 분리’ 발목
교수·조교 충원 미흡에 발전기금 절반도 못채워
교·사대 개편 부정적 입장 여전...“숙의과정 필요”
제주대학교와 제주교육대학이 통합한지 14년이 지난 현재, 전문가들은 ‘반쪽짜리 통합’이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나섰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까지 교대가 ‘사라캠퍼스’로 분리돼 운영 중이라는 점이다.
제주대는 20일 사라캠퍼스 원격화상 강의실에서 2007 통합이행각서에 기초한 ‘교육대학 통합 14년의 과제 진단 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통합후 성과과제 진단 소위원회’에서 4개 영역에 걸친 주요 진단 내용에 대한 보고와, 이에 대한 각 단체 대표들의 의견 수렴이 있었다.
오홍식 제주대 교수회장은 “통합 이후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이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역자원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며 ”공동 해외 교육실습, 학술지 발간 등 주요 성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반면 교대 통합이 1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학생들의 장학·연수·복지, 교수의 연구지원은 확대됐지만, 교수와 조교 충원이 미흡하고 발전기금도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특히 가장 큰 숙제인 캠퍼스 이전은 매번 논란만 낳는 실정이다.
정이운 제주교육대총동문회장은 “물리적 통합은 이뤘으나 화학적 통합까지는 과제가 많다”며 “분리된 캠퍼스 문제가 최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1년까지 시한이었던 발전기금 50억원이 35억원으로 하향조정됐음에도 아직 17억원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별도의 교대발전기금 법인의 설립과 기부자에 대한 혜택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현재 교·사대 통합 등 종합교원양성 개편에 대한 각 구성원별 입장차도 확인됐다.
강승원 교육대학 학생회장은 “통합이행각서 상 사라캠퍼스 재구조화 계획안 마련 의무조항이 있었다. 이 부분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종합교원양성 대학을 추진할 경우 교육대학으로의 전과는 반대라는 입장”이라고 피력했다.
김영대 제주도교육청 인사과장은 “고교가 대학입시 준비기관이 아니듯 교대가 초등교원 임용준비만을 위한 기관이 아니다”라며 “교원양성체제 개편은 교대 외에도 임용기관인 교육청과 긴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대는 이번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기초로 추진 과제와 당면 현안 과제를 선정, 교육대학발전추진위원회를 통해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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