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에 치중해온 외국인 자본 유치 전략을 신성장산업 분야로 전환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한다. 하지만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IT·BT산업과 전기자동차 등 신성장산업 외자 유치 실적은 없다. 계획만 세워놓고 실행에 옮기지 않은 탓이다.

　신성장산업은 관광산업 위주의 제주경제에 보완적 역할을 해 도민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제주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이다. 인공지능(AI)기술, 정보통신기술(ICT), 전기차, 화장품, 의료기기 산업 등은 제주처럼 깨끗한 자연환경에 적합한 신산업들이다.

　이들 신성장산업은 방대한 면적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관광시설과 달리 좁은 면적에서도 생산시설을 갖출 수 있다. 그동안 각종 크고 작은 관광시설로 인해 중병을 앓고 있는 제주의 자연환경을 더 이상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서도 신성장산업이 대거 유치돼야 한다.

　제주도는 연내 ‘제주특별자치도 투자 유치 촉진 조례’를 개정해 신성장산업 분야 국내·외 투자 유치를 본격화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 4~5년 전에 관련 조례를 개정해 외자 유치 활동에 뛰어들었다면 지금쯤 다수의 신성장산업 시설이 들어섰을 것이다.

　그동안 관광개발사업 외자 유치에 기울인 노력처럼 신성장산업 유치에 집중한다면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날 것이다. 아무리 휼륭한 상품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상품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제주도는 신성장산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제주의 진면모를 제대로 알려 많은 관련 업체가 제주에 둥지를 틀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과거처럼 외자 유치를 위해 직접 공무원들이 많은 경비를 들여가며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인터넷 등을 통해 신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시대다. 제주도는 신성장산업에 제주의 미래와 청년의 미래가 걸렸다는 각오로 외자 유치에 매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