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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상 기상기후로 인해 사람들이 체감하는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지만 특히 농작물 생육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올해만 하더라도 8월부터 가을장마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재배 판도를 바꿔놓을 정도로 그 심각성은 매우 컸다.
지난 9월 제주지역에 비가 관측된 날은 16일이었으며 특히 태풍의 영향으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 동안 지속적으로 비가 이어지며 월동채소 정식 시기를 놓쳤다. 9월 하순경 날씨가 회복되었으나 정식이 일시에 몰리다 보니 인력수급이 어려워 정식을 포기하거나 일손이 덜 드는 작물로 변경하는 사례들이 생겨났다.
국내 생산의 약 30%를 점유하는 제주월동무는 동부지역에서 주로 생산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대정과 한경지역에서 면적이 늘고 있다. 노동력이 맣이 소요되는 마늘을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일손이 적게 드는 월동무나 양배추 등의 작물로 전환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특정 농작물로의 쏠림 현상은 과잉생산으로 이어지고 농가소득이 감소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한 급속한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 투입이 어려워지면서 노동력 문제는 더욱 가중되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농작업 기계화에도 한계점이 있어 해결방안을 찾는데 많은 노력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밭작물은 60% 정도 기계화가 돼 있지만, 노동력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파종.정식과 수확에는 15% 정도에 머물고 있어 일시적으로 인력난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특히, 제주지역은 경지 규모가 작고 경지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농경지에 화산활동에 의한 자갈이 많아 기계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더 기계화 도입이 어려운 여건이다.
따라서 토양과 지형에 알맞은 제주형 농기계 개발과 보급, 특정 농작물로의 쏠림을 방지하고 노동력 분산을 위한 작물 품종 및 재배 작형의 다양화, ICT와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기자재의 스마트화와 기계화 운용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과 운영체계의 구성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제주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핵심산업 농업, 특히 감귤과 월동채소와 같은 작물재배 기반을 안정화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실현을 위해 산재한 여러 분야의 문제점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종합적인 대응책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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