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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큰 애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열이 엄청나게 오르내리고 집이 난리가 아니었다.
진통제를 찾아 약 상자를 열었지만 원하는 약은 없고 언제 샀는지 기억나지 않는 상비약과 먹다 남은 처방약, 오래된 연고와 안약까지 꽤 많은 약들이 있었다. 상자를 닫고 근처 약국에서 약을 사고 돌아오며 유효기간이 지난 약들을 갖고 갈 걸 하는 생각을 했다.
다음 날 봉지째 약을 들고 약국에 갔다. 약사님이 봉투와 개별 포장재들이 있는 상태로는 배출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별 포장재를 제거하고 수거함에 놓아야 한다고 했다.
순간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이나 종이 등 쓰레기 분리배출하는 것처럼 사용기간 경과 등으로 복용할 수 없는 의약품 즉 ‘폐의약품’의 경우 종이, 개별 포장재 등을 제거하여 버려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단지 약국과 보건소에만 버리면 되는 줄 알았다. 알약은 알약끼리, 물약은 물약끼리, 캡슐은 캡슐끼리 종류별로 분류하고, 연고나 물약도 쓰레기로 분리 배출하지 말아야 하고 시럽과 같은 물약을 하수구나 변기에 버려서도 안 된다.
사실 우리는 감기에 걸려 약 먹고 완쾌되면 남은 약을 버리게 되는 일이 자주 있다. 이때 하수구 또는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남아 있는 약 성분이 땅, 물 등에 스며들어 생태계 교란은 물론 우리가 마시는 물까지 오염될 수 있다.
영화 ‘괴물’에서 살균과 방부제로 사용되는 프름알데히드를 하수구에 버리며 배우는 이렇게 말한 것을 기억한다. “한강은 아주 크다” 그리고 2년 후 괴물 탄생이라는 스토리로 전개되는데 이것은 단지 영화 속 이야기라고 넘길 게 아니다. 실제로 낙동강에서 뇌전증 치료제인 가바펜틴이 검출된 사례를 본다면 실제 우리가 무심코 버린 약이 강으로 흘러간 것이라는 생각에 두렵기까지 하다.
작은 실천이 환경과 우리들을 지킨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올바른 의약품 버리기 지금 제대로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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