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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시 동지역 고교 신설을 둘러싼 제주도교육청과 제주고 관계자들의 갈등이 극에 치달을 전망이다. 도교육청이 공론화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제주고총동창회는 반대 기자회견으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27일 도교육청과 제주고총동창회에 따르면 양측 모두 내달 초 제주시 동지역 고교 신설에 대한 후속조치에 나선다.
먼저 도교육청은 제주도의회 지적에 따라 공론화 절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예정으로는 내달 5일께 토론회를 열고 학생, 학부모, 도민 등으로부터 고교 신설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제주고총동창회는 내달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고 부지 활용 고교 신설 반대를 피력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제주고총동창회는 제주고 건물 외벽과 인근에 현수막을 걸고 제주고 부지를 활용한 고교 신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총동창회 관계자는 “제주고 부지는 선배들이 피땀흘려 일궈낸 산물이다. 이제까지는 이 부지에 교육시설을 짓는데 적극 협조해 왔다”면서도 “고교 신설은 이야기가 다르다.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고의 주인 행세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협의도 없이 인근에 새 고교를 짓는 다는 것은 재학생과 동문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제주고 구성원들과의 어떤 협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 학부모는 “고교 인근에 새 고교를 짓는 것처럼 예민하고 중차대한 사안은 미리 구성원들과 협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동문과 학부모들의 반발에는 아랑곳 안하더니 도의회에서 경고하자 부랴부랴 토론회를 개최하는 모양새가 썩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교육청은 토론회에 제주고 동문 및 학부모들을 초청해 의견을 적극 듣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서류 제출 기간인 11월 말까지 이를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심사 2개월 전까지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도교육청이 1월 심사를 고수하다 보니 공론화 기간이 1개월도 안되는 셈이 된다.
제주고 부지를 활용한 고교 신설 입장을 고수하는 도교육청과 이에 맞서는 제주고 구성원들간의 갈등은 좀처럼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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