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내 주요 해변이 담배꽁초와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해변, 안덕면 사계해변, 효돈동 쇠소깍해변 등은 손꼽히는 청정 해변이다. 제주환경운동엽합이 지난 5월 29일부터 약 5개월간 주요 해안에서 벌인 ‘제주줍깅’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쓰레기 497.8kg(6974개)을 분석한 결과 담배꽁초(22.9%)와 플라스틱(22.5%)이 약 절반이나 차지했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비닐류, 페트병, 낚싯줄·밧줄 등 폐어구, 폐자재 등 해안 쓰레기는 이미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지만 담배꽁초 쓰레기가 이렇게까지 많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관광객 등 방문객들이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가 갈수록 해안을 더럽히고 바닷물을 오염시키고 있다.

　더구나 담배꽁초는 약 90%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해양생태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주도는 하루 속히 모든 해수욕장을 포함한 주요 해변을 연중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 담배꽁초에서 분해된 미세 플라스틱은 어류의 먹이가 될 수도 있다. 도민(국민) 건강과 직결된 담배꽁초 해안 투기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제주도는 이번 기회에 음료수병, 종이컵, 병뚜껑, 빨대 등 또다른 해안 쓰레기 수거 작업도 활발히 전개해야 한다. 단순히 수거활동에 그치지 말고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병행해 본래의 아름다운 해변을 되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