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수립해 제주도의회에 동의를 요청한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안)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총 16조2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각종 전략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예산 규모가 연간 평균 1조원대로 대규모라 할 수 없는 데다, 사업분야도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자연환경 보전 문제를 등한시하고 있다. 사업비 증액과 함께 사업분야도 도민의 삶과 직결돼 일정 부분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도의회 역시 사업별 실행 방안이 미흡하고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본란(지난 8월 11일자)도 혁신성장이 빠진 3차 종합계획의 보완 필요성을 지적하고 졸속 처리를 우려한 바 있다. 다른 지방 지자체들이 4차산업혁명 등 혁신성장 역량을 도모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제주도는 과거형 성장과 여전히 환경훼손을 가속화 할 관광분야 성장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물론 영어교육도시, 제주헬스케어타운, 중문관광단지 확충,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기능 강화 등은 국제자유도시 핵심전략 사업에 속한다. 그러나 제주자산신탁관리공사, 전기자동차 특구 조성 등은 굳이 종합계획에 포함하지 않고도 추진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제주도는 지금이라도 ‘삶의 질’을 국제자유도시 추진 방향의 1순위에 둬야 한다는 도민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오히려 미래는 1차산업의 비중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농축수산 분야를 소홀히 한 종합계획의 보완도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도 도내 농업인은 전체 산업 인구의 18%에 이른다. 농업인을 무시한 국제자유도시가 존재할 수 없는 이유다. 도의회는 3차 종합계획을 철저히 심사해 미흡한 부분을 반드시 보완토록 한 후 동의해 줘야 한다.

　종합계획 착수 기간이 촉박하다고 눈감고 적당히 동의하면 졸속 계획으로 두고 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다소 추진 일정이 지연되더라도 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종합계획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