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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시 고교 신설을 앞두고 제주고 부지 활용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제주고 총동창회를 필두로 학부모회, 총학생회까지 가세하면서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제주고 총동창회와 학부모회, 운영위원회, 총학생회는 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고 부지 내 고교신설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주고 옛땅인 광양 부지는 애초부터 교육청 소유의 부지가 아니라 사립의신학교로 개교할 당시부터 학부모와 도민들의 학교 부지헌납 운동을 기반으로 마련된 것”이라며 “한평의 땅이라도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교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십년에 걸쳐 242만 평 부지에 한국보육원, 특무대, 제주농사원, 제주일중, 제주일고, 제주중앙여중, 제주중앙중, 교육감관사, 농촌진흥원, 소방서, 가축보건소, 제주국제교육정보원, 제주외국어학습센터 등을 수용하며 제주고는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남아있는 30만 평의 교지는 제주고 인재육성 목적에 반하는 일체의 교육행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제주고 부지를 신설 고교 부지로 수용하겠다는 이석문 교육감의 후안무치하며 무책임하고 부당한 행정행위를 강력 규탄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만약 도교육청이 제주고 부지를 활용한 고교 신설을 강행할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반대 투쟁을 전개할 것을 천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도교육청은 제주고 부지 활용을 강행할 분위기다.
이날 이석문 교육감은 주간기획조정회의를 통해 ‘공유와 참여’ 원칙을 강조하며 “과밀학급 해소를 통한 안전 구현, 교육과정 안정화와 고교학점제 대비라는 미래 교육 방향성을 공유하라”고 주문했다.
더불어 도교육청은 오는 5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고교 신설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도민들의 의견과 제안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2025년 3월 개교 목표를 굽히지 않고 있어 공론화 기간은 이달 말까지로 제한된다. 다른 부지를 활용한다는 선택은 불가능한 일정이다.
결국 도교육청의 선택지는 한 달 안에 반대 측을 설득하거나, 이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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