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절대보전지역이 44만4400㎡ 늘어난다. 특히 해안변 경관보전지역 19만9000㎡ 추가 지정과 함께 해안사구 8000㎡에 대한 절대보전지역 신규 지정이 눈길을 끈다. 최종안은 주민열람과 이의 신청 및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결정된다. 절대보전지역 지정은 제주의 최고 가치인 아름다운 경관을 보전하고 생태계 및 지하수 자원 보전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지정된 도내 절대보전지역은 201.62㎢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건축행위, 토지 형질변경, 수목의 벌채, 토석채취, 도로 신설 등의 행위가 금지된다. 그러나 건축행위와 형질변경을 제외한 각종 행위의 전면 금지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고 있다.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공원시설의 설치 등은 가능하도록 한 예외조항을 둔 것도 절대보전지역 지정의 의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더구나 해안도로 개설로 인해 전 해안의 경관과 생태계가 크게 훼손됐다. 해안마다 식당, 카페 등 건축물이 우후죽순 들어서 주변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물론 절대보전지역이 아닌 곳들이 대부분일테지만, ‘경관보전’이란 큰 틀에서 보면 상당 부분 배치되는 개발 허용 행위다. 제주도는 절대보전지역 내 예외적인 행위 허용 규정을 폐지하고 더 이상 해안도로변의 무분별한 관광객 이용 시설 허가를 중단해야 한다.

　특히 기후 변화로 곳곳의 해안사구(모래 언덕)가 사라지고 있다. 제주도는 해안사구를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만 할 게 아니라 바람에 날려 무너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해안사구는 관광자원이면서 인근 도로와 농경지의 해풍 피해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아울러 해안변 경관지역에 풍력발전기와 태양광발전 시설도 허용해선 안 된다. 재생에너지 시설로 얻는 이익보다 해안 자연경관을 그대로 보전해 얻는 이익이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