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요소수 10ℓ 1통당 5만원에 일괄 판매합니다.” 

디젤(경유) 차량의 필수품인 ‘요소수’가 제주에서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요소수는 그동안 주유소에서 10ℓ당 1만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었지만, 최근 시판 가격이 조금씩 뛰더니 이 마저도 씨가 말라 개인거래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국내 요소수 원료의 97%는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호주의 무역갈등으로 요소 생산량이 급감하자, 중국은 자국 수요를 위해 지난달 요소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후 요소수가 품귀 현상을 빚자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형트럭 운전자들에게 돌아온 것이다.

이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웃돈을 주고 요소수를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불량 요소수가 판매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내 화물종사자 A씨는 “모든 주유소에 전화를 해봐도 모두 요소수가 없다는 소리만 들려왔다”며 “당장 일은 해야 하기 때문에 D마켓, C장터 등 중고거래 앱으로 웃돈을 주고 사오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제주본부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요소수를 넣는데, 그 요소수를 넣을 수 없게 돼도 정부 대책이 없다”며 “만약 이 사태가 한달 가까이 지속될 경우 도내 모든 물류는 마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 요소 수급현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의 전향적인 조치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