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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추진하는 일자리재단 설립이 사실상 무산됐다. 최근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는 제주도가 제출한 ‘제주인의 일과 삶 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제주지역 고용시장 여건을 잘 반영한 조치여서 평가할 만하다.
현재 쳥년 취업난은 취업 관리체제가 취약해서가 아니라 워낙 일자리 자체가 부족한 탓이다. 일자리재단을 만들어 자체 임직원 급여 등 관리 비용에 사용할 막대한 예산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을 확대하는 편이 훨씬 낫다. 일자리재단을 설립해도 없는 일자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모를리 없는 제주도가 왜 굳이 재단 설립에 매달리는지 이해가 안 간다.
취업난을 겪는 직종은 대부분 2차산업과 서비스산업 및 첨단산업이다. 오히려 1차산업 분야는 일자리가 부족한 게 아니라 일할 인력이 부족하다. 2·3차산업과 첨단산업이 취약한 상황에서 일자리재단이 들어선다고 취업이 활성화될 리 만무하다. 제주도는 비현실적인 일자리재단을 설립하려는 노력을 일자리 창출로 전환해야 한다.
역시 제주에 적합한 업체는 IT(정보기술)·BT(생명공학)산업과 AI(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이다. 이들 산업은 무공해 첨단산업이어서 제주가 추구하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환경에도 부합한다. 이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조성돼 있으므로 강력한 추진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실현이 가능하다. 수도권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청년들의 취업난 해소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첨단산업 확대 유치가 더 시급하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