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내에서 모두 1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 1일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의한 감염증 증가는 아니나 9일 만에 다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과 도민 모두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확진자가 집단시설에서 감염되고 있어 특단의 방역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대중목욕탕, 유흥주점, 체육시설뿐 아니라 요양병원 등도 집단감염 장소가 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사회적 거리두기 대폭 완화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시행 초기 어느 정도 확진자 증가는 예상한 일이다.

　하지만 이처럼 집단감염이 속출하면 단계적 일상 회복은커녕 되레 감염증 확산을 막지 못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일상 회복 1단계가 시작되자마자 확진자가 쏟아진 데 대한 정밀 진단을 거쳐 더 촘촘한 감염증 확산 차단 대책을 세워야 한다.

　오히려 단계적 일상 회복의 시기를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는 기회로 반전시켜야 한다. ‘위드 코로나’에서 아예 코로나를 극복하고 종식까지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요양병원 등 노인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등 집단시설별 공무원 팀제 파견근무와 24시간 방역체제 운영도 필요하다. 최소한 위드 코로나가 정착되는 시점까지 한시적인 특별근무인 데다, 최근 공무원 채용 인원이 크게 늘어났으므로 인력난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단체관광객의 발길도 부쩍 늘었다. 모처럼 움츠린 관광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코로나를 지역에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집단시설과 단체관광객 방역관리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단계적 일상 회복의 성공 여부가 두 가지 과제의 해결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