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 일반계 고교 신설을 앞두고 토론회를 마련했지만, 제주고 동문들의 ‘실력 행사’로 결국 무산됐다. 이에 따라 ‘2025년 3월 개교’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7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평준화 일반고 신설 소통과 공감 토론회’가 동문들의 반발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날 토론회가 진행되지 못하면서 도교육청의 고교 신설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도교육청이 2025년 3월 개교라는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내년 1월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공론화 기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이유다.

만약 토론회를 거치지 않고 고교 신설을 계속 추진한다면 제주도의회와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도의회는 공론화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더해 제주고 동문들의 반발이 더 거세진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1월 심사가 아닌 4월, 혹은 그 이후의 심사로 전략을 수정한다는 선택지도 있다. 이 경우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칠 수 있게 되면서 반발을 최대한 누그러뜨릴 수 있다. 다만 2025년 3월 개교는 힘들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