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증가했던 외국인의 제주 토지 매입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기준 주로 중국인 위주의 외국인 제주 토지 보유 면적은 총 2180만6000㎡에 이른다. 전년보다 약 2만4000㎡가 줄었다. 사들이는 땅보다 되파는 땅이 늘고 있다니 다행이다.

　그동안 외국인의 토지 매입은 투기 목적이 압도했다. 물론 관광지 조성과 호텔 건립 목적의 매입도 활발했으나 높은 시세 차익을 노린 매입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달에도 외국인이 처분한 토지는 89필지(3만5241㎡)로 전년 동월 18필지를 크게 웃돌았다.

　대부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제관광이 위축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땅값이 하락하기 전에 팔아버리려는 심리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토지를 사들이는 사람이 다시 외국인일 경우 여전히 투기성 매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주도가 사유재산 매각에 관여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가능한 한 외국인이 매각하는 땅을 도민이 매입하도록 하는 방안은 없는지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

　외국인 보유 토지는 땅값 상승을 부추길 뿐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 부동산 광풍에 휘둘려 외국인의 손에 들어간 막대한 면적의 토지를 다시 찾는다는 의미에서도 도민의 토지 매입은 바람직하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외국인 소유 토지가 감소한 지역은 제주와 함께 44만4000㎡(1.2%)가 줄어든 경북 단 2곳 뿐이다. 투기 목적으로 매입한 외국인 토지 상당 부분이 다시 도민에게 돌아오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