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목욕탕과 유흥업소 등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된지 오래지만 제주도의 방역활동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집단시설에 대한 선제적인 집중방역이 절실한 데도 감염증이 집단 발생해야 부랴부랴 뒷북 조치에 급급하고 있다. 목욕탕발 집단감염이 유흥주점, 요양시설, 실내체육시설로 범위가 확대되면서 강력한 방역조치가 요구돼 왔다. 하지만 근본적인 봉쇄대책이 아닌 임기응변식 방역에 그치면서 사태를 키우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 회복의 전제 조건은 빈틈없는 방역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대신에 개인과 업소, 집단시설 모두 감염증 차단에 앞장서겠다는 무언의 약속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개인은 개인대로 마치 코로나로부터 해방된 듯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고, 각종 시설도 긴장이 풀린 탓인지 예전에 비해 집중방역을 소홀히 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미온적인 방역이 큰 문제다. 그제(8일) 도내 목욕탕발 확진자가 20명에 달했으며, 요양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도 37명으로 늘었다. 집단감염 확산으로 한 자릿수를 유지하던 일평균 확진자 수도 13명으로 증가했다. 이대로 가면 단계적 일상 회복 계획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급기야 제주도가 그제부터 도내 132개 목욕장업에 대해 집중방역 점검에 들어갔다. 하지만 백신 패스 여부와 제주안심코드 등 출입자 작성 명부를 확인하는 정도 만으로는 감염증 확산을 차단할 수 없다.

　코로나 집단감염 차단 역시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제주도는 특히 가장 많은 집단감염 시설인 목욕탕과 요양시설,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마다 특별담당 공무원팀제를 운영해 수시 현장 점검활동을 펴야 한다. 책상 앞에 앉아 하는 행정지도 만으로는 지도·단속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목욕탕 확진자 차단은 그동안의 집중방역 학습효과 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