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제주도 도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고홍철)가 9일 오후 애월읍과 한경면·추자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헌법재판소 판례에 따르면 도의원선거 지역구간 인구편차는 상하 50%를 준수해야한다. 급격히 인구가 늘어난 애월읍의 경우 분구를, 한경면·추자면의 경우 도의원 정수가 늘어나지 않으면 인근 한림읍과 통합이 필요한 상황이다.

 분구가 필수적인 애월읍의 경우 1안은 인구수, 지역정서, 수산봉의 지형을 고려해 하귀1·2리, 상귀리, 고성리, 광령리를 ‘갑’지역구로, 그 외 지역을 ‘을’ 지역구로 조정하는 안이다. 갑, 을 모두 선거인수가 18,000여명으로 고르게 분배돼 인구편차가 수십명에 불과하다.

 반면 2안은 지역정서와 생활권을 우선으로 고려해 하귀농협 관내 지역을 갑 지역구로, 애월농협 관내 지역을 을 지역구로 하는 조정안이다. 다만 9월 30일을 기준으로 갑 지역구는 23,276명이고 을 지역구는 14,154명으로 인구수 차이가 9천여명에 이른다.

 애월읍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10월 설문조사에서 1안 선호비율은 53.9%, 2안은 46.1%로 조사됐지만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2가지 분구안에 대한 우세한 의견은 없다고 분석된다.

 앞서 지난 5일 애월읍 관내 26개 마을의 이장단은 회의를 열어 애월 주민들의 정서적 인식과 공통된 생활권을 우선해 2안대로 분구할 것을 선거구획정위에 요구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설명회에 참석한 애월읍 이장들은 고른 인구배분을 고려하 1안이 아닌 지역주민들의 오래된 정서와 공통된 경제권을 따른 2안이 선정되기를 요청했다. 2안의 애월읍 을 지역구가 12,237명의 안덕면 선거구에 비해서도 결코 인구수가 적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면·추자면 주민들은 지역구 존치를 원하는 비율이 높다고 조사된 만큼 설명회에는 지역구 존치를 강력하게 요청하는 주민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1만명의 선거인수를 가진 한경면이 타지역 읍면에 비해 결코 적지 않은 인구수를 가졌음에도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을 불합리하다고 지적하며 선거구 획정을 “수학적 문제로 본다”고 비판했다. 또한 한정된 지역구 도의원 정수 확보를 위해서는 교육의원과 비례대표의원수를 줄여야 한다는 불만과 함께 특별자치제도 자체에 대한 성토도 쏟아졌다.

 고홍철 위원장은 의원정수 증원안을 담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의 통과가능성을 낙관하면서 주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고려해 전달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설명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