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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至淸卽無魚 人至察則無徒,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나치게 살피면 따르는 사람이 없다.’
공자가어(孔子家語) 입관(入官) 편에 나오는 말로, 관리는 청렴결백해야 하나, 도에 지나치면 사람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지나치게 바르고 고지식함을 경계하며, 융통성을 강조할 때 주로 인용되는데, 최근에는 이 말이 청렴에 위배 된다는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뒤에 연결된 문장이 있다. ‘枉而直之 使自得之. 휜 것은 곧게 하되, 스스로 곧게 할 수 있도록 하라. 優而柔之 使自求之. 뛰어난 사람들을 복종하게 하되, 스스로 모이게 하라. 揆而度之 使自索之. 법도를 바로잡되, 스스로 찾도록 하라.’이다.
즉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실수에 대하여는 지나치게 따져 살피지 말고, 스스로 휜 것을 곧게 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융통성을 발휘하라는 말이다. 법도를 바로잡되 강요하지 말고, 스스로 찾도록 하여야 뛰어난 사람들이 모여 따를 것이라는 의미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꼰대’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였는데, 직장에서 권위적인 상사나 시대의 흐름에 좇아가지 못하는 상사 그리고 조직문화에 대해 비판할 때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시대변화에 따라 조직문화도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제도 또한 과거의 조직문화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 변경하고 있다.
혹자는 과거의 조직문화가 좋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아랫사람에게 존경은 받지 못해도 미움은 받지 말아야 하겠다는 조심하여야 하겠다고도 한다. 어떤 게 옳고, 맞는 것인지 정답은 없지만, 25백여 년 전 공자의 말씀은 귀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공직자로서 청렴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맑은 물을 청렴의 반대편에 있는 맑은 물이 아니다. 윗사람으로써 조심하여 근신하고, 고지식한 태도가 아니라 융통성을 발휘하여야 한다. 아랫사람을 다그쳐 성과를 내고자 하지도 말고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각박하게 하지 말도록 당부하고 있다. 이는 시대가 바뀌어 민주적이고 인권의 가치가 존중되는 지금의 시대에도 그 정신이 닿아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공자의 말씀 융통성을 발휘하는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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