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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문화시설 개성 살릴 조화로운 운영철학 요구"제주신문.제주도의회 공동기획
저지예술인마을, 주거하는 문화공간 큰 특징
거주자 수요 읽고 반영할 수 있는 전문가 필수
한애리 기자  |  pearl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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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11  18: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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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곶자왈에는 저지예술인마을이 형성돼 있다.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 날것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한경곶자왈 속에는 예술가들이 그림같은 집을 짓고 입주해 있다. 11년 전인 2010년 3월에는 서울 인사동과 대학로, 경기도 파주 헤이리, 인천 개항장 등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제주도가 ‘문화지구 관리 및 육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문화지구로 지정된 지 10년 이 경과했고 예술촌이 집성된 지 15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예술인과 관람객들의 소통은 쉽지 않고 예술인들이 체감하는 혜택도 제자리다. 
저지문화지구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방향을 재수립해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편집자주]

 
   
저지예술인마을을 활성화시키고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2007년 개관한 제주현대미술관 전경. 

1999년 옛 북제주군은 IMF 극복과 경영수익 창출을 위해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유휴 군유지를 활용한 택지 개발 사업으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을 조성했다. 소규모 택지조성사업으로 시작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자연적 특색을 이용한 지역 특화개발시책으로 전환됐다.

2010년 저지문화지구로 지정된 이후에도 국내 다른 문화지구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은 문제점들이 노출되면서 제주도는 2018년과 지난달 10월 문화시설 및 예술인 추가 유치로 저지예술인마을의 활력을 찾기 위한 동력 찾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2010년 3월 제주도가 고시한 32만5100㎡ 규모 저지문화지구 내 예술인들에게 분양된 부지면적은 10만㎡로 도로와 녹지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저지예술인마을은 모두 찼다. 더이상 분양할 수 있는 부지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분양된 부지에 모두 예술인과 문화시설이 입주했는지 그 실상은 좀 다르다. 

지금까지 필지를 분양받은 예술인은 당초 입주 예술인은 48명, 2018년 추가 분양 예술인 9명, 최근 공모를 하고 있는 예정 7명 등 총 64명의 예술인이 입주를 했거나 예정에 있다.  

하지만 현재 입주된 예술인은 당초 입주자 32명과 2018년 추가 모집과정에서 입주한 1명을 포함해 33명에 불과하다. 2018년 분양이 결정난 이후 건축절차가 진행중인 7곳을 포함하더라도 전체의 38%에 해당하는 나머지 24명은 감감무소식이다. 

저지예술인마을 활성화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문제는 문화예술활동을 전제로 땅을 분양받고도 이후 이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을 때 돌려받을 수 있는 강제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가 2018년부터는 1년 이내 착공하고 10년 이상 그 용도 사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대조건을 내걸었다. 이런 조건으로 2018년 분양된 9개 필지 가운데 1필지는 1년 이내 착공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계약이 취소, 환수 조치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당초 분양된 부지인 경우는 일반인도 포함돼 있고 환수 조건이 없기 때문에 분양받은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 입주를 독려하거나 환매를 유도하는 데 그치고 있다.

분양받는 토지는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민감하고 쉽게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전체적인 저지예술인마을 운영을 고려한다면 지금이라도 기존에 분양된 토지에 대해 규제조건이 추가돼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병행, 추진돼야 할 점은 저지예술인마을과 함께 발걸음을 맞추며 나가야 할 공공미술관들의 역할이다. 

현재 저지문화지구에는 저지예술인마을을 활성화시키고 다양한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2007년 개관한 도립 제주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김창열미술관, 공공수장고, 제주실내영상스튜디오가 들어서 있다. 다음달 중에 나오는 용역을 바탕으로 중광미술관도 건립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정도면 저지문화지구 내 저지예술인마을 등 외형적 모양새는 어느정도 갖춰졌다. 이제 내실을 기해야 할 때다.  

그러나 박물관과 저지예술인마을 등 관리주체가 각기 다르다보니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큰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오래전부터 제기돼 온 관리주체의 일원화 지적이 여기서 시작된 것이다. 

제주도는 이런 지적사항 등을 받아들여 내년도에 저지예술인마을 입주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생활문화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떠, 다음달 중에 공개되는 용역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방식이 도출되더라도 저지문화지구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권위있는 컨트롤타워가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 이곳 입주 예술인과 공공미술관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특히 저지예술인마을인 경우 주거방식을 더한 문화공간이기 때문에 이들의 수요를 제대로 읽고 반영할 수 있는 인사이동이 최소화된 전문가가 필요하다. 거기에 각기 개성이 다른 미술관과 박물관의 특징까지 살릴 수있는 조화로운 운영 철학이 담겨야 한다는 것이 실제 거주자들의 의견이다. 

■인터뷰/오영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부위원장

“미입주 부지 규제 강화하고
 젊은 작가 입주 유도해야”

입주 10년 이후 정체성 유지 방안 마련 강조 

   
▲오영희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부위원장
“저지문화지구는 제주 서부지역 문화예술 특화장소로서 ‘제주문화예술의 섬’ 조성이라는 정책적 흐름에 조응하는 핵심지구입니다. 다양한 시설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서 체계적으로 육성·발전시킬 수 있는 계획수립이 시급합니다.”

오영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 힘·비례대표)은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입주 예술인들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순화체계로 다양한 주체들이 지속가능한 형태로 작동할 수 있는 운영체계 수립을 강조했다. 

오 의원은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 있는 저지문화지구는 국내 5대 문화지구로서 문화시설의 입주를 통해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하면서 “현재 제주현대미술관, 김창열미술관, 갤러리데이지, 공공수장고 등이 대표적으로 입주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어낼 시설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존 분양받은 부지에 대한 관리가 재산권 보호 등의 이유로 불가능하고 미활용 부지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점을 저지문화지구의 정체요인으로 지적했다. 

오 의원은 “입주하지 않은 기존 분양자들의 부지를 환수하면 현재 미활용 부지에 문화시설을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문화시설을 재유치하기 위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의원은 입주 예술인의 고령화와 사후 문제에 대한 현실적 고민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2018년부터 전제된 분양 이후 10년 용도 유지 이후에는 일반인에도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10년 이후 다른 용도로 활용되면서 문화지구의 성격을 반감시킬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차단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미 사업 초반에 입주한 예술인 중에는 사후 계획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 분들이 건물을 정리하고 떠나면 예술인마을은 허울로 남아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런 이유로 미입주 분양자들의 부지를 환수해서 젊은 작가들에게도 입주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저지예술인마을은 입주 예술인들의 개인 창작공간이고 주거공간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문화행사 개최는 어려운 일”이라면서 “젊은 작가들이 들어와서 그들이 적극적으로 플리마켓이나 전시회 등을 상설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공동 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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