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00회 정례회의 첫 도정질문이 열린 16일, 양병우 의원(무소속, 대정읍)이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에게 알뜨르 비행장 부지와 관련한 문제들을 지적했다.사진 제주도의회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알뜨르 비행장 부지의 직접 환수를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에도 제주도는 평화대공원을 조성해 환원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제400회 정례회서 도정질문에 나선 양병우 의원(무소속, 대정읍)은 알뜨르 비행장 부지에 추진되는 평화대공원 사업은 국방부와 지역주민들 사이의 ‘고질적 문제’를 풀지 않고선 쉽지 않다면서, 제주도가 주민의견 수렴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국방부 관계자들이 11월 초 대정주민들과 만남을 가지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직접 환수를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렴하려는 제주도 차원의 최소 조치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구만섭 권한대행은 “주민들의 심경을 이해한다”면서 양의원의 지적에 동의했다.

 다만 일제강점기에 수용된 토지를 행정에서 직접 환수를 이야기하기에는 적절치 못하며 이보다는 평화대공원 조성을 통해 도민품으로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위해 제주도는 주민수용성 재고방안을 모색중이며, 구체적 상생방안과 평화대공원 부지 확보 및 조성방안 마련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강점기에 강제 수용당한 이후 현재 국방부 소유다. 2005년 ‘세계평화의 섬, 제주’ 지정을 계기로 17대 평화사업에 포함된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은 부지확보의 어려움으로 사업 추진에 차질을 겪었다.

 국방부가 제주민군복합항 건설당시 지역수용성 확보를 위해 무상 또는 대체재산제공 조건부로 알뜨르 비행장 부지를 제공한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